"미안하다" 종이 6장에 담긴 故 조민기의 마지막 말

"미안하다" 종이 6장에 담긴 故 조민기의 마지막 말

2018.03.10.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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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다 숨진 배우 고 조민기 씨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조 씨는 유서에서 제자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보도에 한정호 기자입니다.

[기자]
'미투' 가해자 의혹을 받아온 배우 고 조민기 씨가 숨지기 전 작성한 유서가 조씨가 숨진 창고에서 발견됐습니다.

조씨는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에서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경찰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조씨는 숨지기 전 '후배들에게 사죄의 말을 올린다',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친다'는 내용의 자필로 쓴 편지를 한 언론사에 보냈습니다

조씨는 한 장으로 된 편지에서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알려주고자 엄격한 교수가 되도록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꼈을 후배들에게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 씨는 자신의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서울 광진구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 씨가 지하 1층 창고 안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조 씨의 부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조 씨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경찰 수사를 받아 왔고, 오는 12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습니다.

YTN 한정호[jhh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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