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고로쇠 '흉년'

가뭄에 고로쇠 '흉년'

2018.03.04. 오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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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겨울은 유난스러운 추위와 함께 가뭄까지 심각합니다.

이렇다 보니, 농한기 농사 소득의 효자 노릇을 해 온 고로쇠 수액 채취까지 부진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HCN 뉴스 윤경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발 900m에 달하는 포항 죽장면의 한 야산.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주민들이 모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산에 올라 나무마다 구멍을 몇 개씩 뚫어도 수액 양은 신통치 않습니다.

하루 전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한 곳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오랜 가뭄과 긴 추위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손두호 / 포항시 죽장면 : 작년에도 가물었고, 올해도 작년보다 더 가물고, 날씨도 굉장히 춥고, 이렇다 보니까 (고로쇠 수액) 양이 적어요. 작년보다…]

한 해 죽장 일대에서 생산되는 고로쇠 수액은 평균 2만여 리터.

수액 품질은 더 좋아졌지만, 이런 추세라면 올해 생산량이 평년의 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에는 죽장 고로쇠를 알리는 축제까지 열 계획인데, 물량 때문에 주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백용흠 / 죽장 고로쇠 영농조합법인 협회장 : 3월 10일에 축제를 하는데 열흘 밖에 안 남아서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축제에 쓸 물도 부족할 것 같아요.]

농한기마다 알토란같은 수익을 보장해오던 고로쇠 수액 채취도 가뭄이란 악재를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HCN 뉴스 윤경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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