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국내 전시 무산우려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국내 전시 무산우려

2018.03.03. 오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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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는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지만 불행하게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대여 조건으로 국내전시를 추진해왔으나 입법 미비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려 우왕 때인 1377년 청주에서 주조 인쇄된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독일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보다 78년이나 앞섭니다.

상·하권이 간행됐지만, 하권 한 권만 우리나라가 아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1886년 프랑스 외교관인 플랑시가 직접 구매해 가져간 것이어서 불법 약탈 문화재는 아닙니다.

이 직지를 대여조건으로 정부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올 12월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대 고려전'에 전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해외 우리 문화재를 국내에 전시하는 동안 정부가 압류를 금지한다'는 한시적 압류면제법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자칫 우리나라가 직지를 압류해 버리면 돌려받지 못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한 국회의원이 공청회를 열고 개정안 발의를 위한 서명까지 마친 상태에서 좌절됐습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시민 단체가'압류면제법'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원식/ 청주고인쇄박물관 직지사업팀장 : 청주에서 개최되는 직지코리아 페스티벌과 중앙박물관에서 추진하는 대고려전에 직지 원본이 전시될 수 있었는데 좀 아쉽게 생각합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가도 마음대로 볼 수 없는 우리의 직지.

130년 만의 귀향이 어렵게 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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