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응원단 첫 나들이..."좋습네다~"

북한응원단 첫 나들이..."좋습네다~"

2018.02.13.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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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응원단의 인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북한 응원단원들이 방남 이후 처음으로 강릉 경포대와 오죽헌 등을 둘러보며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 경포대를 찾은 북한 선수단들이 손을 흔들며 환한 웃음을 띠며 지나갑니다.

다소 어색한 모습이지만 빨간 체육복 차림으로 줄을 서서 해변을 따라 걷는 모습이 소풍 나온 학생들을 연상케 합니다.

구경꾼들이 환호하며 손을 흔들면, 북한 응원단원들도 수줍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응답하곤 합니다.

북한 응원단은 방남 6일째를 맞아 공식 일정 없이 첫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몰려든 국내외 취재 경쟁으로 경포대와 주변 경치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지만, 북한 응원단은 이들을 지켜보는 관광객들과 눈길을 주고 받으며 해변 길을 걸었습니다.

[김동승 / 원주시 단계동 : TV로만 보다가 이렇게 보니까 반갑기도 하고 그다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되게 예쁘시네요. 그리고 우리와 다르지 않은 한국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 응원단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백사장을 제대로 걸어 보지도 못했고, 해변 소나무 길을 따라 30여 분 걷는 것으로 경포대 관광을 마쳤습니다.

관광객과 외국인도 북한 응원단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일부 시민은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북한 응원단을 환영했습니다.

[송승한 / 강릉 경포대 상인 : 북한 응원하러 오셔서 반갑고요. 좋은 인상 받으시고 좋게 응원하러 가시고, 그리고 잘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응원단은 경포대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조선 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를 낳은 오죽헌을 방문해 여류화가 신사임당의 업적 등 남한의 역사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오죽헌에서는 북한 응원단의 강릉 방문을 환영하는 연주 공연이 펼쳐져 남북 화합의 장이 마련됐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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