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스프링클러 없어 피해 키웠다"

"세종병원, 스프링클러 없어 피해 키웠다"

2018.01.26.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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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난 세종병원에는 화재 초기 진화에 필수적인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일정 면적 이상이라는 설치 기준 때문인데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법규 개정 필요성을 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커먼 그을음으로 가득한 응급실.

백 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참사가 시작된 곳입니다.

불은 삽시간에 번져나갔고, 시커먼 연기는 건물 내부를 가득 채웠습니다.

불이 나면 당연히 작동해야 하는 설비, 바로 스프링클러입니다. 하지만 백 명이 넘는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 어디에도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화재 초기,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연기도 빠르게 위층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최만우 / 경남 밀양소방서장 : 여기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건물입니다.]

불이 난 세종병원은 바닥 면적이 224제곱미터로 소방시설 설치와 관련한 법 기준에 따라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요양병원의 경우 지난 2014년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 이후 바뀐 기준에 따라 설치해야 하지만, 기존 시설은 오는 6월까지 유예한다는 조항에 따라 설치를 미뤄왔습니다.

[손경철 / 세종병원 이사장 : 스프링클러 설치할 수 있는 그런 쪽의 건축물의 면적이 안 돼서 못했습니다. 2018년 6월 30일까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법으로 의무화돼서 저희가 설치를 다음 주에 하는 것으로 해서….]

생명을 다루는 병원이 법망을 피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고 미룬 탓에 안타까운 희생자가 많아진 것은 아닌지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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