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화재 허위 보고' 공식 사과·관련자 문책

원자력연구원, '화재 허위 보고' 공식 사과·관련자 문책

2018.01.25.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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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최근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초동대처 미흡과 보고 누락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관련 부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연구원 자체 조사로 화재 축소 은폐 사실이 확인됐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오후 7시 23분쯤.

한국원자력연구원 수송용기실험동 쪽으로 차량 한 대가 급히 달려갑니다.

연구원이 화재감지기 이외에 추가 설치한 화재조기경보기가 울렸기 때문입니다.

그 시각, 경비원들이 밖으로 나가지만 화재 장소를 찾지 못하고 돌아옵니다.

9분 뒤인 오후 7시 32분, 화재경보기가 다시 울리고 타는 냄새가 났지만 불이 난 곳을 찾지 못한 채 1시간 가까이 허둥지둥 소중한 시간을 허비합니다.

실제, 불이 난 곳은 수송용기실험동에서 70여m 떨어진 가연성 폐기물처리 시설.

오후 8시 21분쯤 화재 위치를 확인하고, 2분 뒤 소방서에 화재신고가 접수됩니다.

문제는 화재 장소를 찾지 못했던 시간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발생 시간을 1시간 늦춰 오후 8시 21분으로 발표했다는 점입니다.

[하재주 / 한국원자력연구원장 : 초동 대처를 할 때 그 위치 파악을 제대로 못해서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했다는 것. 그다음에 조사하고 보고하는 과정에서 제가 보기에는 용서하기가 힘든 보고 누락 사태가 생겼다…]

원자력연구원은 자체 조사를 통해 초동대처가 미흡했고, 보고 누락 등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관련 부서장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안옥례 / 지역 주민 : 크지 않은 사고라고 하지만 이런 사고에서도 사고 은폐, 축소 이런 말들이 오고 가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로서는 불안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수도배관 동파방지용 전열선 과열로 발생한 한국원자력연구원 폐기물처리시설 화재는 외벽과 지붕 150여㎡ 등을 태워 2천여만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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