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이 구직 트렌드

돈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이 구직 트렌드

2018.01.13. 오전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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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전엔 야근도 자처하고 회식 자리에 즐겁게 분위기를 띄우는 신입사원들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일과 일상의 균형을 추구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이것도 이젠 옛이야기가 됐는데요.

청년들의 이야기를 ABN 뉴스 이채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스물여섯의 공시생 최윤정 씨.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해 상대적으로 취업이 잘되는 소위 '전화기' 출신입니다.

그러나 연봉과 야근이 많은 대기업 엔지니어 대신 돈은 조금 적지만 안정성이 보장되는 전기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윤정 / 분당구 야탑동 : 평균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한 마디로 적당한 월급을 받고 적당하게 쉴 수 있는 조건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이 일자리 시장의 한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결과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미만 퇴사 율이 27.7%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3년간 점점 상승한 수치입니다.

퇴사 이유로는 조직·직무적응 실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급여와 복리후생, 근무지역과 근무환경 불만은 그 뒤였습니다.

[고 모 씨 / 취업 준비생 : 연봉이랑 두 번째로 따지면 복지 정도인데 대부분 돈을 많이 주는 회사들이 복지도 좋은데 부서와 팀원들이 잘 걸려야 하는 것 같아요. 주변 얘기 들어보면 아무리 팀 분위기가 좋아도 한 명이 망치는 경우도 있고….]

야근으로 저녁이 없는 삶과 군대식 조직 문화를 사표의 이유로 꼽는 2030 세대들.

이러다 보니 유연근무제 도입 등 근무환경을 바꾸는 기업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꽁꽁 언 취업 시장이지만 잠깐의 고생으로 평생 일자리의 질을 바꾸려 하는 청년 취업 준비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ABN 뉴스 이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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