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호남 눈폭탄...사고 속출·출근길 고생

충청·호남 눈폭탄...사고 속출·출근길 고생

2018.01.10.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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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설 특보가 내려진 충청과 호남 지역에는 최고 20c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강추위에 도로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출근길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 속에서 굵은 눈발이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길가에 세워둔 차는 눈에 파묻혔고, 도심은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제설차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주민들도 힘을 합쳐 눈을 치워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모수희 / 전북 임실군 관촌면 : 이렇게 많이 온건 처음 같아요. 눈가래로 (눈을) 퍼도 퍼도 끝이 없고 아무튼 엄청나게 많은 양이 온 것 같아요.]

대설경보까지 내려진 전북 임실에 2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는 등 충청과 호남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쌓인 눈을 치우러 나온 농민은 앞으로 눈이 더 내린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한용수 / 블루베리 시설 하우스 농민 : 예보가 또 되어 있으니까 눈 쌓인 데 더 쌓이면 치우기도 힘들고 작업이 너무 힘들어져요.]

밤사이 내린 눈에 버스 운행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출근길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민정순 / 대전시 정림동 : 환승 하는 건데 너무 많이 밀렸어요. 보통 25분에서 30분이면 오는데 오늘 한 45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눈길에 빠진 차는 헛바퀴를 돌리기 일쑤였고, 아예 차를 버리고 간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제설 작업에도 도로 사정이 좋아지지 않아 차들은 거북이걸음을 해야만 했습니다.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주택가 이면도로나 골목길은 쌓인 눈이 그래도 얼어붙으면서 미끄러운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제주에서는 눈길에 차가 미끄러져 15대 연쇄 추돌사고가 나 3명이 다쳤고, 2시간 정도 일대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대전에서도 시내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전신주를 들이받았고, 음주 상태의 무면허 운전자가 차를 몰다 지하차도 난간을 들이받아 4명이 다쳤습니다.

경남과 부산에서는 눈 때문에 일부 산간 도로가 통제됐고, 한라산과 지리산 등반로도 모두 입산이 금지됐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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