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분노로 가득 찼던 '준희 양 사망 현장 검증'

[자막뉴스] 분노로 가득 찼던 '준희 양 사망 현장 검증'

2018.01.05. 오전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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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 양 친아버지인 37살 고 모 씨가 호송차에서 내리자 주민들이 고성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아파트 주민 : 얼굴 (마스크) 좀 벗겨, 얼굴 (마스크) 좀 벗겨.]

자신의 아파트에 들어간 고 씨는 30cm 자로 준희 양의 등과 엉덩이를 때리고, 발목을 여러 차례 밟는 등의 폭행 장면을 담담하게 재연합니다.

차량에서 준희 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에는 취재진 앞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고 모 씨 / 고준희 양 친아버지 : 준희를 학대하고 폭행한 적 없습니다. 제가 저지른 부분은 분명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준희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내연녀 어머니인 62살 김 모 씨와 시신 유기를 모의하는 과정은 편의상 경찰서 뒷마당에서 연출됐습니다.

[김 모 씨 / 고준희 양 친부 내연녀 어머니 : 옛날 어른들이 말하기를 저승 갈 때는, 사람이 죽으면 다 구멍을 막아줘야 한다고 해서 (휴지로) 다 막아줬어요.]

삽으로 땅을 파 야산에 시신을 묻는 과정을 끝으로 3시간가량의 현장 검증이 마무리됐습니다.

준희 양의 친아버지 등 가족들은 현장 검증 내내 시신을 이곳에 암매장하기는 했지만, 아이를 살해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폭행과 학대로 인해 숨진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도 끝내 변명하는 부모의 행동에 주민들은 울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준희 양의 친부와 내연녀에게 아동 학대 치사 혐의를, 내연녀의 어머니에게는 시신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사건을 넘길 계획입니다.

취재기자 : 백종규
촬영기자 : 여승구 최지환
자막뉴스 제작 : 이미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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