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의 폭행으로 숨지기 전 준희는 기어 다녀야 했다

친부의 폭행으로 숨지기 전 준희는 기어 다녀야 했다

2018.01.03.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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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고준희 양이 가족들에게 심한 폭행과 학대를 당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친아버지의 폭행으로 숨지기 전 걷지 못하고 기어 다닐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친아버지와 친부 내연녀에게 아동 학대 치사 혐의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준희 양이 숨지기 전 친아버지인 37살 고 모 씨에게 폭행과 학대를 당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말쯤 고 씨가 준희 양의 복사뼈를 고의로 심하게 밟고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밥을 제대로 먹지 않고 내연녀인 36살 이 모 씨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 폭행 이유였습니다.

이로 인해 준희 양의 발목이 붓기 시작했고 염증까지 생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친 부위를 치료하지 않아 고름이 터져 멈추지 않을 정도였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숨지기 전인 4월에는 온몸에 물집이 생기는 등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추가 진술을 토대로 친아버지 고 씨와 내연녀에게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김영근 /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 : 친부와 동거녀의 진술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해 4월 20일 이후 준희 양 몸에 염증이 심해져서 기어 다닐 정도로 몸이 매우 허약해진 상태였다는 부분입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소견에서 나온 갈비뼈 골절 역시 숨지기 전에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폭행과 학대로 인해 준희 양의 건강 상태가 나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뚜렷해졌지만, 여전히 살해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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