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꽁치 아닙니다...고등어 맞아요

[자막뉴스] 꽁치 아닙니다...고등어 맞아요

2017.12.11. 오후 5: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항구에 도착한 어선에 물고기들이 가득합니다.

우리나라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입니다.

제철을 맞아 씨알이 굵은 것들이 넘쳐나야 하지만, 위판장 곳곳에는 꽁치만 한 새끼 고등어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하루 동안 부산공동어시장에 풀린 고등어 9만여 상자 가운데 이 같은 어린 고등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오늘 경매에 부쳐진 고등어들입니다.

법적으로 잡을 수 없는 크기인 21cm는 넘겼지만, 아직 덜자란 것들이 많습니다.

다 자란 큰 고등어는 한 상자에 1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지만,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는 새끼 고등어는 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동물 사료로 쓰이는데, 어부와 유통 상인 모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최오일 / 한국수산물유통인연합회 회장 : 선사도 고기를 잘 잡아야 살고, 유통상인도 좋은 고기를 사서 팔고, 많이 유통돼야 서민들도 싸게 사 먹을 수 있는데 지금처럼 작은 고기만 많이 잡아버리면 큰 것은 엄청나게 비싸게 됩니다. 10배 정도 비쌉니다.]

고등어를 잡는 대형선망 업계는 작은 고등어라도 잡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합니다.

한일 어업 협정 지연으로 어장이 줄어든 데다, 고등어 크기에 대한 규제가 없는 중국 어선들의 남획으로 우리 바다에서는 덩치 큰 고등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겁니다.

[마일도 / 대형선망수협 지도과장 : (고등어는) 제주도 인근에서 주로 잡히다 보니 한국·중국·일본이 함께 공동자원 관리를 해야 하는데 현재는 우리나라만 하고 있다는 것이죠.]

국산 고등어 어획량도 매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점유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어족 자원 관리가 없다면 고등어 또한 명태처럼 수입에만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차상은
촬영기자: 강현석
자막뉴스 제작: 박해진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