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컸던 이유는? 충돌로 뒤집힌 낚싯배

인명피해 컸던 이유는? 충돌로 뒤집힌 낚싯배

2017.12.03.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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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는 지난 2015년 18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돌고래호 전복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냈습니다.

특히 충돌로 뒤집힌 낚싯배에서 나오지 못한 승객들 상당수가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경 구조대원들이 뒤집힌 낚싯배 속으로 들어갑니다.

탁한 물 색깔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

[해경 구조대원 : 부유물 및 구조가 열악한 관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었음. 계속 진입을 시도하는 도중….]

한 명이라도 더 찾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는 구조대원들.

하지만 뒤집힌 배 안으로 파도가 들이치고 물살의 흐름도 빨라 구조대원들이 제대로 물 위에 떠 있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사고 당시 인근 해역을 지나던 목격자는 꽝 하는 소리가 나 밖에 나가보니 배 밑부분만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목격자 : (현장을 보니까) 거의 배가 10분의 8 정도 뒤집혀서 잠긴 상태였어요. 배 밑바닥만 보인 상태였어요. 완전히 뒤집어졌죠.]

순식간에 어선이 전복되자 선원과 승객들은 선체 내에 갇히거나 바다에 빠졌습니다.

특히 선체에 있던 14명 중 11명이, 표류하던 6명 가운데 2명이 숨져 어선을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의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나머지 승선원은 인근에서 표류하다 낚싯배와 충돌한 급유선 등에 구조됐습니다.

승선원 모두 구명조끼도 다 입었지만 겨울철이라 수온이 차가워 저체온증으로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여기에 강한 물살 때문에 승선원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결국 구조에 애썼지만, 이번 사고는 2015년 9월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발생한 돌고래호 전복 이후 최악의 낚싯배 사고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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