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우도에 버려진 가족, '안락사' 위기

[자막뉴스] 우도에 버려진 가족, '안락사' 위기

2017.11.25. 오전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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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이 내려앉은 좁은 골목길에서 트럭이 비상등을 켜고 갑자기 멈춰섭니다.

포획 팀이 유기견을 발견했다는 신호입니다.

이어 창문에서 마취총을 발사하자 개 한 마리가 진정제를 맞고 힘없이 주저앉습니다.

관광 명소인 섬 속의 섬 우도에 버려진 유기견입니다.

우도가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유기견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대대적인 포획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우도에 이런 주인 없는 유기견들이 돌아다니면서 지역사회 문제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우도에 돌아다니는 유기견은 약 100마리.

여기에다 주민들이 기르는 200여 마리와 번식하면서 그 수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90마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유기견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한 상인이 유기견을 보살피려고 한, 두 마리 데려오기 시작한 게 30마리 가까이 늘었을 정도입니다.

[박수진 / 우도면 조일리 : 집 앞에다 상자에 새끼 5마리를 담아서 버려놓고 갔더라고요. 그 개를 또 키워야 하고 버릴 수는 없으니까, 안타까우니까….]

관광객에게 유기견은 귀엽고 친근한 동물이지만 주민에게는 골칫거리이자 위협적인 대상으로 여겨집니다.

[윤해인 / 우도면 상인 : 우리 친척 할머니가 (유기견에게) 다리를 물려서 바지가 다 찢어질 정도로 물렸는데 위험하죠.]

[고재수 / 우도면 오봉리 : 걸어가면 옆에 있던 개가 달려와. 사람에게 달려드는 건 아닌데 그래도 나는 주춤하지….]

유기견이 들개처럼 변하면서 다른 가축을 헤치는 재산피해나 심할 경우 인명피해로도 이어지고 있어서 제주시는 포획 작업을 보다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김문용 / 제주시 축산과 : 내년부터는 유기견 구조 인력과 예산을 확대해서 제주시 전 지역에 24시간 운영할 계획입니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한 유기견.

포획한 개들은 열흘 동안 분양 공고를 거쳐 새 주인을 찾게 되고 공고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 됩니다.

취재기자: 조승원 (KCTV 제주)
촬영기자: 문호성 (KCTV 제주)
자막뉴스 제작: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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