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손길 절실한 시골 마을...'노인들 막막'

도움 손길 절실한 시골 마을...'노인들 막막'

2017.11.19.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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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닷새째입니다.

오늘 새벽에도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또다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시골 마을의 경우 피해 집계는 물론 아직 임시 복구 작업을 시작하지도 못했는데, 날씨까지 추워져 걱정입니다.

피해가 심각한 시골 마을에 YTN 중계차 나가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

도심 지역은 임시 복구가 거의 끝나가고 있지만 시골 마을은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도심에는 응급 복구율이 70, 80% 에 이릅니다.

그런데 시골 마을의 경우에는 전혀 응급복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은 진앙 인근 시골마을인데요.

제 옆을 보시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저희가 이틀 전에도 와서 피해 상황을 전해드렸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났는데도,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응급복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쪽 벽면을 보시겠습니다.

벽면을 보시면 원래 이곳이 창고가 있던 벽면입니다.

벽면이 세워져 있었고 집과 연결되어 있던 부분인데 이처럼 모두 힘없이 지진 당시 얼마나 충격이 강했는지 이처럼 콘크리트 벽들이 모두 다 무너져내렸습니다.

이곳이 논바닥인데요.

논바닥에 이처럼 콘크리트 벽리 모두 다 무너져내린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벽이 드러난 부분을 보시겠습니다.

이 부분 같은 경우 지금 지반이 다 드러나 있습니다.

집을 받치고 있던 흙더미들도 이 담벼락과 함께 무너지면서 이 집은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은, 붕괴될 것 같은 그런 모습입니다.

여기 보일러실 보시겠습니다.

이곳도 역시 보일러실, 담벼락이 있던 보일러실인데요.

지금 이처럼 보일러가 무너질까 봐 나무지지대를 받쳐서 보일러를 받치고 있는 모습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곳도 창고입니다.

창고인데 생활용품들이 지금 널브러져있는 창고인데 지금 밥솥도 보이시죠?

이곳이 창고인데 지금 모두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이처럼 철근으로 위태롭게 지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옆에 보시면 다른 집들도 역시 담벼락이 모두 휘어져 있는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어르신들은 이 창고가 무너질까봐서 제대로 난방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르신들이다보니까 복구작업을 하고 싶어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대피를 가려 해도 몇십 년 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을 쉽게 떠날 수 없습니다.

여진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1시, 3시, 5시, 6시대에 4번이나 여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여진이 발생할 때마다 집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또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 때문에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 대부분 집도 마찬가지로 피해를 봤습니다.

벽면 곳곳에 깊고 굵은 균열이 발생한 집도 있고 창문들이 모두 깨져버린 집도 있습니다.

화장실 벽면에 물이 새상수도를 일단 끊어놓은 집도 있는데요.

보일러실도 무너지려고 해 난방하기도 물을 쓰기도 모두 불편한 상황입니다.

오늘 이곳의 온도는 해가 떴는데도 0도입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가 걱정인데 이 같은 시골 마을에는 아직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구호물품 역시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겨우 피해 조사만 이뤄진 상태인데, 지진 피해를 감당하기에는 벅찬 시골 마을노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포항 지진피해 현장에서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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