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목포로 온 까닭은?...말 못했던 고민들

세월호가 목포로 온 까닭은?...말 못했던 고민들

2017.11.19.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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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모두 전남 목포 신항을 떠나 장례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세월호가 진도에서 목포로 오는 데는 알려지지 않은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말 못했던 사연들, 그리고 앞으로 세월호는 어떤 작업이 남았는지를 이승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애초 세월호 선체를 옮기는 후보지로는 진도항과 광양항, 목포 신항 등 모두 일곱 곳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부두가 선체 무게를 버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지, 수습 작업에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 등을 따졌는데 해당 지역의 여론도 중요한 잣대였습니다.

진도는 사고 해역에서 난 수산물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어민들 피해가 심각했고, 그걸 본 다른 곳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처지였습니다.

목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지만, 자치단체장이 과감하게 세월호를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박홍률 / 목포시장 : (반대 목소리도 있었지만)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하는 심정으로, 우리 목포 시민들과 함께 사랑의 마음으로 거치하는 것을 결단하고 또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목포시는 곧바로 세월호 지원 본부를 꾸렸고, 추모 행렬이 이어지자 공직자와 시민이 교통정리 등 앞다퉈 자원봉사에 나섰습니다.

미수습자 가족은 목포 신항을 떠났지만, 수색 작업은 계속됩니다.

세월호 선체를 어떻게 보존할지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원형을 그대로 남길지, 혹은 절반, 아니면 상징물 일부만 보존할지 이렇게 세 방향을 놓고 고심 중인데, 이 역시 어느 지역에 둘지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김창준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 단순히 보존 자체만 하는 게 아니라 그걸 또 활용하는 것을 당연히 전제로 하니까요, 그다음에 지역 사회에서 세월호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그런 어려운 문제가 있죠.]

세월호 선체를 둘러싼 모든 결정은 선체조사위원회의 활동이 끝나는 내년 5월 6일까지 내려져야 합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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