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견뎌낸 건물들...'기본의 힘' 보여주다

강진 견뎌낸 건물들...'기본의 힘' 보여주다

2017.11.18.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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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진으로 포항지역의 건물 피해가 심각했지만 거뜬하게 견뎌내 멀쩡한 건물도 있었습니다.

내진 설계를 하거나 오래됐더라도 안전이라는 기본을 충실히 지켜 지은 건물인데요.

김종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포항지역에 규모 5.4 지진이 덮친 순간.

북부 장애인 종합복지관 바깥 CCTV가 심하게 요동칩니다.

하지만 내부는 평온하기만 합니다.

지진동이 전해져 사무국 직원들이 이용자들에게 대피를 유도하지만 크게 당황하는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습니다.

사무국 직원들은 포항 시내에 큰 피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오히려 더 놀랐습니다.

[김영국 / 포항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 : 바깥에 큰 지진이 일어났다고는 생각을 못 했죠, 사실은. 여기 안에 있으면서. SNS를 통해서 올라오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고 생각보다 큰 피해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진 이후 건물 외부와 내부를 살펴봐도 살짝 금이 간 곳 말고는 피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2014년 준공하면서 정부로부터 지진 안정성을 인정받은 내진 설계 건물이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건물을 나서면 이번 지진으로 갈라지고 내려앉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 경계를 기준으로 안쪽이 내진 시공이 된 곳이고 바깥쪽은 그렇지 않은 곳입니다.

86년에 완공한 뒤 일부 외장재만 바뀐 포스텍 본관 주변 건물입니다.

건물을 아무리 둘러봐도 작은 균열하나 찾을 수 없습니다.

10년 뒤 완공한 학교 안 다른 건물에는 그나마 천장 타일이 부서진 작은 피해라도 있었고, 최근에 지은 학교 주변 건물은 피해가 더 심각했지만 30년 넘은 건물은 지진에 생채기조차 남지 않은 겁니다.

내진 설계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에 건축 표준을 지키며 원칙대로 공사한 덕분이라는 게 학교 측 설명입니다.

[김영수 / 포스텍 시설운영팀장 : 많이 놀랐죠. 그래서 저희도 대피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밖에 나와 보니까 우리 건물들이 전혀 이상이 없어서 한편으로는 안도가 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덮친 대형 지진.

기본을 지킨 튼튼한 건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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