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내일 오전 인근 학교로 분산 예정

이재민, 내일 오전 인근 학교로 분산 예정

2017.11.18.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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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포항에 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나흘째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1,300여 명이 넘는 이재민들이 좁은 체육관에서 모여 불편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800여 명에 모여 있는 흥해 체육관에 있는 이재민들을 내일 오전 다른 곳으로 분산 이동하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대피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지진 때문에 대피한 이재민들의 고통이 정말 클 것 같은데요. 대피소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입니다.

이곳 포항시 흥해읍은 진앙 인근이어서 노후 주택과 저층 아파트가 많았던 탓이 이재민이 많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집에 있기가 불안한 이재민이 1,300여 명에 달합니다.

제가 있는 이곳 흥해 실내체육관에만 800여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불안한 마음을 가진 채 머물고 있는데요.

어제와 비교해서 기온이 떨어지면서 잠도 쉽게 이루지 못해 힘들어하고 지친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좁고 얇은 바닥재 위에서 차가운 밤을 보내야 하는 이재민의 고통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인데요.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와 건조한 공기 탓에 감기와 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는 이곳을 비롯한 대피소에 40명의 의료진을 배치해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도 많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심리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재난 심리지원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늘고 있는데요.

부상자의 경우 지난 15일 39명에서 오늘은 80명까지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67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했고 13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가운데 5명이 중상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포항시가 한곳에 모여 있는 이재민들의 사생활 보호와 건강 문제를 우려해 분산 대책을 세웠다고요?

[기자]
대피소는 먹는 문제부터, 씻는 문제, 그리고 기본적인 생활들까지 모두 열악합니다.

이재민들은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일단 다행히도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로 생수와 컵라면, 밥 등의 음식들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이곳 흥해 체육관에 있는 800여 명의 이재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고 인근 대피소로 분산 계획을 세웠습니다.

일단 이곳 체육관에 있는 이재민들을 흥해공고와 남성초등학교 두 곳에 분산 배치하기 하기로 했습니다.

이 학교 2곳의 안전 진단을 한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내일 오전 중으로 이재민들의 이동을 도울 계획입니다.

피해 정도가 심해 당분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재민들을 위해서는 체육관이 비워지면 청소와 소독을 하고 텐트나 칸막이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거친 뒤에 다시 체육관으로 이동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포항시 흥해 체육관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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