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년 7개월'...가슴 아팠던 시간

세월호 '3년 7개월'...가슴 아팠던 시간

2017.11.18. 오전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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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가족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무려 3년하고도 일곱 달이 걸렸습니다.

너무나 길었고 가슴 아팠던 지난 시간을 이승배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바다에서 끔찍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고 당시 YTN 방송 화면 : 걱정됩니다.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숨진 사람만 무려 304명, 계속된 수색에도 당시 9명은 흔적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인양 준비에만 1년이 넘게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고 2년 만에 첫 시도에 나섰지만, 겨우 뱃머리를 들어 올리는 데 그쳤고 또다시 기다림은 계속됐습니다.

지난 3월, 세월호는 마침내 바다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제 됐다고 마음을 놓았는데 또다시 복병을 만났습니다.

부두에 올리려고 보니까 세월호 선체가 생각보다 무거웠습니다.

[박은미 / 故 허다윤 양 어머니 : 여기가 다 녹아내리고 있어요. 가족들이. (배가 눈앞에) 보이는데도 못 찾아서….]

배에 구멍을 내고 운송장비도 늘려 아흐레 만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뼈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배 내부와 사고 해역에서 진행된 끊임없는 수색, 그렇게 또 일곱 달이 흘렀습니다.

네 명은 유골 일부라도 찾았지만, 다섯 명은 여전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남경원 / 미수습자 남현철 군 아버지 : 수많은 갈등 속에서 수색을 더하는 건 무리한 요구이고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을 더는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꼬박 3년 7개월이 흘렀습니다.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는 이 모든 시간을 영원히 기억해야 합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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