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수능 치르고 싶다"...고민 깊은 교육 당국

"포항에서 수능 치르고 싶다"...고민 깊은 교육 당국

2017.11.17.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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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 피해가 난 경북 포항지역 수험생 대부분이 포항에서 시험을 치르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지진 피해를 입은 학교가 많은 데다 여진도 이어지고 있어 교육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육 당국이 포항지역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시험장소 이전과 관련해 긴급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에 응한 수험생 80%는 다른 지역이 아닌 포항에서 수능을 치르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고사장을 옮길 경우 컨디션 조절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포항 고3 수험생 가족 : 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다소 있지만, 시험장을 옮기면 컨디션 조절이 안 되고 제 실력 그대로 발휘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현재 있는 포항에서 치는 걸 원하더라고요.]

지진 피해가 난 포항 고사장 10곳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던 수험생은 모두 4천300여 명.

하지만 포항지역 학교의 30%가 부서진 데다 초등학교와 일부 중학교는 시설 문제로 수능을 치르기 어렵습니다.

또 경주 지진의 경우 여진이 1년 동안 6백여 차례나 이어진 만큼 수능 당일 지진이 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다른 지역으로 고사장을 옮긴다 해도 이동 시간을 고려해 전체 수능 시험 시간을 조정해야 합니다.

교육 당국은 교사와 학부모, 지진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이영우 / 경상북도교육감 : 포항에서 시험치는 것이 심리적 안정이나 이런 데 좋겠다 하는 운영위원장과 교장선생님들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 의견을 가지고 학교에 가서 다시 여러선생님과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서 최종적으로....]

다음 주 수능을 치르려면 늦어도 주말까지는 고사장 변경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한 비공개 토론이 수차례 열리고 있지만,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 교육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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