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건물 임시 보강 진단...답답한 주민들

피해 건물 임시 보강 진단...답답한 주민들

2017.11.17.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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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규모 5.4의 지진으로 포항 지역은 천여 건이 넘는 시설물 피해가 있었습니다.

긴급 안전진단을 거친 결과 출입이 통제된 건축물이 18개나 되는데요.

지진 피해 상황이 어떤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백종규 기자!

조금 전 건축 진단 담당자들이 나와서 건물의 임시 보강 공사를 어떻게 할지 진단했다고요?

[기자]
포항시의 의뢰를 받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전문가들이 이 건물에 대해 진단을 했습니다.

이 건물의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 보니, 어떻게 임시로 보강 공사할지를 점검했는데요.

정밀 진단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건물이 여진에도 견딜 수 있게 임시 보강 공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건물 곳곳을 확인했습니다.

지금 제 뒤 건물은 필로티 구조의 건물인데요.

어제 오후부터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는 임시 보강공사를 했습니다.

지금은 보이는 것처럼 두꺼운 H 빔, 즉 건물 지지대 13개가 휘어진 기둥을 대신해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강 공사가 이뤄진 H 빔 옆으로는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고 안에 있던 철근이 훤히 드러나 구부러진 모습도 확인됩니다.

건물을 전체적으로 보면 기둥이 부러진 쪽이 조금 내려앉았고, 외벽을 관찰하면 건물 전체가 기울어져 있는데요.

보강 공사가 이뤄져 지금은 건물이 완전히 무너질 위험스러운 상황은 일단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건물 안전 진단도 이뤄졌다고 하는데 결과는 어떤가요?

[기자]
앞서 지진 피해 시설물 위험도 평가단이 안전 진단을 진행했는데요.

이 원룸 건물의 경우 거주나 출입이 위험하다는 긴급 평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건물 출입을 금지한다는 명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포항시는 지금까지 지진 피해를 심하게 본 건축물 가운데 126곳에 대해 위험도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18개 건물이 이곳처럼 위험하다는 판정을 받고,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출입 통제 판정을 받은 건물들은 앞으로 정밀 진단을 진행하게 되고 보강 공사를 통해 다시 이용할지, 아니면 철거를 할지 등이 결정할 예정입니다.

[앵커]
건물주들도 피해를 봤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이런 건물은 개인이 보유한 사유 시설이기 때문에 정밀진단을 건물주 개인이 진행하는 게 원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물주는 시나 정부에서 지원이나 보상 방안은 내놓지 않고, 보강공사는 물론 정밀 점검까지 건물주에게 떠맡기는 상황이라면서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건물주 역시 이재민인데, 지진 피해에 대한 책임을 모두 맡겨 곤란하다는 겁니다.

피해를 본 사유시설이 대부분 상황이 비슷한 상황인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포항 장성동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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