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묻고 떠납니다" 눈물의 기자회견

"가슴에 묻고 떠납니다" 눈물의 기자회견

2017.11.16.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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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도 유골을 찾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 신항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뼈 한 조각이라도 찾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은 심정 간절하지만, 이제는 가슴에 묻고 살겠다고 밝혔습니다.

눈물바다가 된 기자회견 현장을 이승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남경원 / 미수습자 남현철 군 아버지 : 남현철 학생, 박영인 학생,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 님, 권혁규 군, 이 다섯 사람을 영원히 잊지 말아 주십시오. 기억해 주십시오.]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다섯 명.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부르자 꾹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이제는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애타는 마음에 수색 현장을 하루도 떠나지 않았던 미수습자 가족이 결국 목포 신항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슬프고 서러운 마음 여전하지만, 이제는 가슴에 묻고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남경원 / 미수습자 남현철 군 아버지 : 수많은 갈등 속에서 수색을 더하는 건 무리한 요구이고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을 더는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지만 희망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선체 조사 과정에서 유골 한 점이라도 나오면 꼭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시스템을 만들고 2기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돼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내일처럼 도와주고 함께 울어주고 아파해준 국민에게도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번 주 토요일 합동 추모식을 마지막으로 이곳 목포 신항을 떠나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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