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그동안 보고된 적 없는 단층대서 발생"

"포항지진, 그동안 보고된 적 없는 단층대서 발생"

2017.11.16.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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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지진은 그동안 지표면 상에 존재가 보고된 적이 없는 단층대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분석인데, 특히 진앙인 포항 흥해읍 등은 퇴적층이 상대적으로 발달해 필로티 형태 구조물 등 지진 피해가 집중됐던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포항지진의 규모는 5.4.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지표면 상에 존재가 보고된 적이 없는 북북동 방향의 단층대를 따라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본진은 북북동 방향의 역단층성 주향이동 단층이지만, 규모 4.3의 여진은 역단층성 단층면해, 규모 3.8의 여진은 주향이동 단층으로 각각 해석됐습니다.

본진의 영향으로 근접한 단층들이 움직였는데 주향이동 단층은 기존에 보고된 적이 없는 단층이라는 분석입니다.

[신진수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 : 지하단층이 현재 지표 상에서 보고되거나 관측된 바가 없는 그런 알려지지 않은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그렇게 생각됩니다.]

경북 포항은 신생대 3기, 동해에 가라앉아 있다가 양산단층을 따라 솟아오른 해성퇴적층, 즉 손으로 강하게 누르면 부스러질 정도로 약한 지층입니다.

특히 진앙인 포항시 흥해읍 일대는 퇴적층이 상대적으로 발달해 '필로티' 형태의 3~5층 저층 건축물의 피해가 컸고, 10km 정도 떨어진 포항 남부지역은 피해가 미미했습니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 : 저진동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구조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러한 영향 요소로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포항지진의 경우 강진 지속 시간이 1~2초로 짧아 고주파수 진동이 발달했던 경주지진보다 상대적으로 중저주파수 진동이 발달했습니다.

경주지진보다 미끄러지는 단층 운동이 느렸다는 겁니다.

포항지진은 경주지진으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는데, 이 지진 유발단층은 지금까지 아예 존재 자체를 몰랐습니다.

포항지진은 역단층 운동으로 해석되며, 진원지 서쪽의 지반이 동쪽 지반을 타고 올라가는 패턴으로 작용했습니다.

포항지진이 경주지진보다 여진 발생 횟수는 적지만 단기간에 지진을 일으키는 힘인 응력 해소가 더 커 여진의 피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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