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취약한 국내 학교...내진율 23.1%

지진에 취약한 국내 학교...내진율 23.1%

2017.11.16.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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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포항 지진이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로까지 이어지면서 학교 건물의 내진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학교 건물 가운데 내진 성능을 갖춘 곳은 23.1%에 불과한데요,

정부가 올해부터 투자를 많이 늘리긴 했지만 계획대로라면 2034년에나 마무리되는 실정입니다.

유투권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여기저기 커다란 금이 가고 바닥으로 벽돌이 쏟아져 내린 학교,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만 놓고 보면 포항의 지진 대비는 그나마 나았던 편입니다.

포항지역 학교들 가운데 내진 성능을 갖춘 곳의 비율은 35%,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2만9천여 개 학교 가운데 6천8백여 곳, 23.1%만 내진 보강을 마친 상태입니다.

다른 공공건축물이나 각종 기간 시설까지 포함한 전체 공공시설의 내진율에 비교하면 무려 20% 포인트나 낮습니다.

[안영규 /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정책관 : 대상이 상당히 많은 부분, 오래된 학교들도 많은 부분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이 발생한 후 정부도 나름의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올해부터 관련 예산을 4배 정도 늘려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의 내진 보강에 매년 2,5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계획대로 해도 2034년이나 돼야 완전히 마무리됩니다.

또 심각한 2차 피해를 초래하는 유리창이나 외장재 같은 '비구조물'의 경우 별도의 지진 대비 설치 기준도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포항 지진을 계기로 국내 학교 건물의 실태를 다시 점검하고,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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