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섹시댄스 강요 고발하자 제보자 색출나선 성심병원

[자막뉴스] 섹시댄스 강요 고발하자 제보자 색출나선 성심병원

2017.11.16. 오후 12: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한림대와 성심병원을 운영하는 일송학원의 공식 사과문이 나온 이후.

성심병원 간호사가 인터넷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선정적 장기자랑은 빙산의 일각. 각종 행사에 직원들이 강제 동원되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수간호사가 후배들에게 보낸 문자, 나이트라 불리는 야간 근무자나 쉬는 인원까지 모두 체육대회에 참여해야 했고, 불참자는 연말 평가에 반영한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장기 자랑을 하는 간호사에게 폭언이나 선정적인 의상을 강요한 것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병원 수익을 높이기 위한 재단 회의에도 간호사들과 직원들이 대거 동원됐습니다.

성심병원은 서울과 강원 경기권에 있는 5개 병원이 매주 한 번 이사장 주재로 화상회의를 여는데, 비영리법인인 대학병원에서, 주로 병원 수익 증대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 준비에 간호사들은 서너 달씩 서류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환자 간호를 못 할 뿐 아니라, 추가 근무 수당 한 푼 없었습니다.

문제는 병원 측의 각종 횡포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입니다. 재단이 변명의 여지가 없고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병원 내부에서는 제보자 색출에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동료들을 상대로 제보자를 찾고, 글을 내리라 강요했습니다.

[성심병원 간호사 : 실명이 거론된 사람이 있었나 봐요. 거기서 단서를 찾아내고 누군지 잡아내라고, 누구인지 빨리 이야기하라고 하면서 빨리 글을 내리라고….]

선정적인 춤을 강요받고 각종 부당 노동 행위와 특정 정치인에 대한 후원금 모금 요구에도, 그저 병원에서 자랑스럽게 일하고 싶다는 간호사들.

하지만 연간 수천억 원 수익을 내는 대형 대학병원의 민낯은 좀처럼 쉽게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지환
촬영기자 : 우영택
자막뉴스 제작 : 육지혜 에디터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