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가격 3천억 원대 가짜 명품 제조·유통 적발

정품가격 3천억 원대 가짜 명품 제조·유통 적발

2017.11.14.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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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품가격으로 3천억 원대 가짜 명품을 중국에서 만들어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수출입 대행업체에 맡겨 일반 화물 틈에 가짜 명품을 섞었더니 통관 과정에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물차가 인천항 근처 보세창고로 들어갑니다.

종이상자로 꼼꼼하게 포장한 정체불명의 화물을 싣고 빠져나갑니다.

화물은 다시 택배 업체에 넘겨져 주택이나 고물상 등으로 위조한 비밀 창고로 배달됩니다.

비밀 창고에서는 다시 도소매업체에 물건을 넘기고 SNS나 인터넷 비공개 카페 등을 통해 은밀하게 팝니다.

제품과 포장뿐만 아니라 면세점 영수증까지 위조한 가짜 명품입니다.

[한강호 /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2대장 : 면세점에서 산 정품으로 보이려고 보증서와 신용카드 영수증까지 정교하게 위조했습니다.]

김 모 씨 등은 중국에서 직접 만든 가짜 명품을 수출입 대행업체에 맡겨 인천항을 통과했습니다.

여러 명이 의뢰한 화물을 한 컨테이너에 담는 이른바 '혼재 화물' 중의 하나로 정체를 숨겼더니 통관 과정에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2년 8월부터 5년 가까이 정품가격으로 3천억 원대 '가짜 명품'을 이렇게 밀반입해 대부분 유통하고 환치기 계좌를 이용해 구매 대금을 중국으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SNS 판매 글을 시작으로 역추적한 끝에 중국에 있는 제조책까지 검거했지만, 인천항 통관과 보세창고 반출 과정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세관에 '수입금지 품목' 밀반입 사실을 알려 통관 과정의 문제를 살필 계획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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