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의약품 빼돌려 국내 유통 3명 구속

성형에 쓰는 '보톡스'나 마취제인 '리도카인' 같은 수출용 의약품을 빼돌려 국내에 불법 유통한 업자 등이 붙잡혔습니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의약품을 불법 유통한 혐의로 의료기기 업체 대표 55살 유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의약품 제조업자 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유 씨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중국에 수출했다 반품받은 의약품을 세관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내로 몰래 들여와 불법 미용업소 등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이렇게 빼돌린 의약품들을 섞어 다이어트와 지방분해 주사 용도로 내다 판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유 씨 등은 "사드 여파로 중국 수출길이 막혀 약품이 반품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수출 의약품은 국내와 달리 약사가 아니라도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범죄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 미용업소 주인은 이런 불법 의약품으로 정가보다 두세 배 싸게 불법 시술을 해주고 수천만 원어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유 씨 사무실에서 전문 의약품 8천4백 개, 시가 4천만 원어치를 압수하고 추가 범죄가 더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승배 [sbi@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