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통행권 받으려다 참변...고속도로 요금소서 사고

[취재N팩트] 통행권 받으려다 참변...고속도로 요금소서 사고

2017.10.25. 오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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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이패스 단말기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이 전용도로로 진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때 통행권을 받으려고 고속도로 위를 보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도착지 요금소에서 정산받거나 나중에 미납 요금을 내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어제 40대 여성이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사건 취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백종규 기자!

40대 여성이 숨졌는데요. 이 여성이 왜 갓길에 차량을 세우고 고속도로 요금소 사잇길을 횡단한 겁니까?

[기자]
사고 영상을 함께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 오전 9시 15분쯤이었습니다.

차량 한 대가 전주 톨 게이트를 나가다가 갑자기 갓길에 섰는데요.

잠시 뒤 여성 한 명이 갓길을 따라 뛰어가더니 위험천만하게 요금소 사잇길을 건너다가

반대편 하이패스 진입로 그러니까 대전 유성에서 전주로 들어오던 고속버스에 치였습니다.

이 여성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습니다.

43살 A 씨가 고속도로 요금소 사잇길을 횡단한 이유는 하이패스 단말기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으로 전용 차로를 잘못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여성이 반대편 차로 끝에 있는 도로공사 영업소로 가서

통행권을 받거나 문의하려고 요금소 사잇길을 건넌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정말 안타까운 사고인데요.

이처럼 요금소에 잘못 진입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일단 하이패스 차로에 단말기를 부착하지 않은 차량이 통과하면, 경광등이 울리고 운전석 왼쪽 하이패스 표시 화면에 정상이 아니라는 문구가 뜹니다.

A 씨도 이 표시를 확인하고 차량을 갓길에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운전자들이 잘 못 알고 있는 상식이 있는데, 경광등이나 경고문구는 차량을 세우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차로에 잘못 들어왔다는 신호를 주기 위한 겁니다.

이때 차를 세우면 뒤차와 추돌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절대 정차 하면 안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통과한 뒤에 목적지 요금소에서 차로를 잘못 통과한 사실을 말하고 요금을 내는 겁니다.

또 목적지 요금소를 나갈 때도 잘못 빠져나갔다면 도로공사에서 차량 번호를 인식해 30일 뒤 미납 요금 통지서를 보내는데요.

이때 미납요금을 내면 됩니다.

만의 하나 차량을 세우고 요금소 끝에 있는 도로공사 영업소를 방문할 일이 있으면 반드시 요금소에 마련된 지하통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꼭 기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경우에도 고속도로나 요금소에서 보행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고 원인에 대해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고요?

[기자]
고속도로에서 난 사고여서 고속도로 순찰대 5지구대가 처음 이 사건을 조사했는데요.

주된 사고 원인은 숨진 A 씨가 고속도로 요금소를 걸어서 횡단한 겁니다.

차이는 있습니다만, 보통 요금소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와 연결된 국도나 지방도를 빠져나가는 구간까지를 고속도로로 봅니다.

절대로 고속도로에서는 보행하거나 횡단하면 안 됩니다.

사고가 나더라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또 한가지는 사고 고속버스의 과속 여부입니다.

하이패스 진입로는 시속 30km 이하로 주행하게 돼 있는데, 경찰은 속도를 더 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버스 블랙박스와 도로공사 현장 CCTV를 입수해 버스 기사가 전방주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이패스 진입로는 시속 30km 이하로 주행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잘 지켜지지 않죠?

[기자]
저희가 어제 현장 취재를 해봤는데요.

규정이 시속 30km 이하이지만, 실제로는 그 두 배 속도 또는 시속 100km 가까이 과속하는 차량도 있었습니다.

2015년 한국도로교통원 조사결과 하이패스 진입로를 통과하는 차량의 85%가 시속 66km 이상으로 속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하이패스 진입로 속도제한은 단순 권고사항입니다.

차량 통행이 집중되는 요금소에서 단속하면 운전자들이 급제동을 하면서 더 큰 사고가 날 우려도 있어 경찰도 이동식 카메라 단속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이패스 구간 내 감속 의무 구간을 확장하는 방법이나 실질적인 차량 속도 저감 장치를 마련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앵커]
고속도로 요금소에서도 절대 보행하거나 횡단할 수 없다는 사실 꼭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전국부 백종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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