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명 청탁자는 누구?...강원랜드 채용비리 재수사 임박

267명 청탁자는 누구?...강원랜드 채용비리 재수사 임박

2017.10.24.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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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0명이 넘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과 관련해 권성동 의원뿐 아니라 사촌 동생까지 청탁했다는 소식, YTN이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관건은 검찰 수사입니다.

정치권뿐 아니라 260여 명이나 직접 채용을 지시한 비리의 몸통, 최흥집 전 사장에 대한 재수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랜드 채용 비리의 몸통인 최흥집 사장이 취임한 건 2011년 7월.

박근혜 대표 시절, 엄기영 전 MBC 사장과 맞붙은 당시 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 경선에서 패한 후, 석 달 만이었습니다.

이후 최 전 사장은 문체부의 허가를 받아 강원랜드의 숙원이었던 카지노 증설을 이뤄냈고, 그 결과 취임 이듬해 평소보다 5배나 많은 518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합니다.

이 가운데, 최 전 사장이 직접 청탁받아 채용을 지시한 사람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267명.

이 가운데 95%인 250여 명이 최종합격했습니다.

이후 최 전 사장은 임기를 6개월 남기고 사의를 표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 강원지사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당시 신입사원 청탁자 명단.

국회의원을 포함해 사외 이사, 외부 기관 인사, 지역 유지 등으로 나뉩니다.

문제는 최 전 사장이 직접 청탁을 받아 인사팀에 채용을 지시한 267명은 청탁자가 불분명한 상태.

최 전 사장이 증언을 거부하면서 검찰 공소장에도 '불상의 다수'라고만 적혀있습니다.

청탁의 진짜 주인이 따로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채용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하면서, 검찰의 재수사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채용 비리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강원랜드 주변 지역 유지들을 압수 수색했고, 권성동, 염동열 의원 등 이미 고발된 정치인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또 현재 불구속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최 전 사장에 대한 재조사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최흥집 전 사장은 오는 31일 함승희 현 강원랜드 사장과 함께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고, 다음 달 하순엔 채용 비리와 관련한 재판도 진행될 예정.

이 과정에서 수백 명 채용 청탁을 한 진짜 청탁자가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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