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화살로 친구 눈 멀게 한 6학년생

장난감 화살로 친구 눈 멀게 한 6학년생

2017.10.19.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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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교 6학년생이 친구를 겨냥해 활을 쏴 피해 학생이 실명 위기에 놓였습니다.

학교는 가해 학생을 전학시키고 사건을 일단락시켰고, 피해 학생에 대한 뾰족한 대책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북 영주의 한 초등학교.

이 학교에 다니던 6학년생이 같은 반 친구에게 장난감 화살을 쐈습니다.

지난 7월 14일 경기도로 캠프를 떠난 날 새벽 1시 반쯤 숙소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가해 학생은 유리에 잘 붙도록 만들어진 장난감 화살에서 고무를 떼어내고, 칼로 깎아 날카롭게 만들어 친구를 겨냥했습니다.

눈에 화살을 맞은 피해 학생은 상황을 파악한 담임 교사와 병원으로 가 곧장 수술을 받았지만, 상처가 워낙 심해 실명 위기에 놓였습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 : 처음에는 거의 실명당했다고 걱정했는데, 조금 빛이 보이고 해서 수술을 몇 번 더하고….]

가해 학생은 상황을 확인하러 온 교사를 속이려고 쏜 화살을 부러뜨려 화장실에 버렸고, 피해 학생이 혼자 놀다가 다친 것이라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 : 장난이라고 보기에는 아이가 아주 고의성이 있어 보여서 전학 조치를 내렸습니다. 장난이라고 보기에는 사후에 일반 아이 답지 않게 행동한 것 같아서요.]

해당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을 전학시켰지만, 피해 학생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피해 학생의 심리 치료 같은 방안은 고사하고, 치료 때문에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대안을 고민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학교가 사건을 축소하고 덮으려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 조금 다친 것도 아니고, 크게 다친 건데…. (학교가) 너무 방관적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하고 이야기해보니 함구령이 내려져서 말을 할 수가 없다 이러니깐….]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피해 학생.

학교의 외면 속에 마음속 상처까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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