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도소, 재소자 사망 이어 '면회 사진' 물의

광주교도소, 재소자 사망 이어 '면회 사진' 물의

2017.10.18. 오전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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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광주교도소가 잇달아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현대식으로 새로 지어 이사했지만, 재소자를 위한 의료 복지는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급기야 사망자가 발생하고야 말았습니다.

녹음과 녹화가 금지된 면회실에서 10대 수용자가 손가락으로 V를 그리고 찍은 사진도 SNS에 올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철창 안에서 10대 수용자가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보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또래를 2년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충격적인 수법으로 괴롭히다가 구속된 가해자입니다.

'허가 없이 녹음이나 녹화하면 법적 조치 된다'는 경고문을 비웃듯이 여자친구가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사진 속 수용자로부터 심각한 괴롭힘과 폭행, 추행을 당해온 피해자 가족들은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폭력 피해 부모 : 얘는 아직도 이게 잘못됐다는 생각을 안 하는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죠. 사진 봤을 때 너무 놀랐고….]

원래대로라면, 접견인이 수용자 사진을 찍어서도 안 되고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를 반입해서도 안 됩니다.

교도소 측이 평소 "휴대전화를 보관함에 두고 접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정은혜 / 변호사 : (접견할 때) 변호인이나 일반 가족분들이나 모두 다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정 시설의 사회질서 등을 위해서 (반입) 금지되는 품목에 해당한다고 보고….]

광주교도소에서는 지난달 말 고혈압과 당뇨를 앓던 70대 수용자가 갑자기 쓰러져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기도 했습니다.

의원급 시설이 갖춰진 교도소에서 응급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입니다.

밤에는 상주하는 의사도 퇴근해 2천백 명 넘는 수용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 당직 간호사 한 명뿐입니다.

[광주교도소 간부 : 열 번 잘하다가 서운하게 하거나 잘못 진단을 해서 자기 병이 악화하거나 하면 그걸로 인해서 불만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기 때문에요. 저희가 사실은 제일 어려운 게 의사 채용하는 것이거든요.]

5·18 암매장지로 지목된 광주교도소는 2년 전 천백억 원이 넘는 막대한 혈세를 들여 최신식 시설로 이사했지만, 교도 행정은 여전히 재래식이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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