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인정 오지마"...출입 갈등에 망치 휘둘러

단독 "노인정 오지마"...출입 갈등에 망치 휘둘러

2017.09.26.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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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천안에서 80대 할머니가 또래 여성을 뒤쫓아가 길에서 망치를 휘두르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노인정 출입을 놓고 빚어진 사소한 갈등이 사건의 발단이 됐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를 쓴 여자가 양산을 쓴 할머니를 바짝 따라갑니다.

손에 쥔 주머니 속에는 40cm 길이 망치가 들어있었습니다.

화면 속 여자는 백여 미터를 몰래 뒤에서 쫓아와 이곳에서 갑자기 둔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는 둔기에 맞아서 머리 6곳이 찢어지는 등 20일 가까이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피해자 : 무섭고 말고요.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막 사람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니까 여기서 누가 나와서…]

가해자는 같은 노인정에 다녔던 또래 할머니였습니다.

다른 할머니들과 갈등이 잦자, 노인회장인 피해자가 노인정 출입을 삼가라고 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경찰은 가해자 나이가 많은 데다 지병이 있어서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시기 인천 강화에서는 70대 할아버지가 배가 나왔다고 놀린 또래 노인을 살해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앞서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살충제 음료수 사건이나 충남 부여 농약 두유 사건도 모두 노인 간 사소한 갈등이 빚은 참극이었습니다.

[김승준 / 건양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노인이라는) 소외계층으로 들어가게 됐을 때 그분들이 느낄 수 있는 상실감은 사실 더 클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것들이 좀 범죄에 취약한 요소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경찰은 가해자인 이 모 할머니를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검찰로 사건을 넘길 계획입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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