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뚱 오피스텔' 근처 건물들도 기울어..."긴급진단 필요"

'기우뚱 오피스텔' 근처 건물들도 기울어..."긴급진단 필요"

2017.09.25.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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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9층짜리 오피스텔이 옆으로 기울어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연약 지반이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 주변의 다른 건물에서도 기울어짐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사하구에 있는 오피스텔 건물이 옆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지난 2월 사용승인을 거쳐 16가구가 입주했지만, 지금은 모두 대피해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오피스텔 건물이 기울자 시공사는 지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긴급 보수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오피스텔이 들어선 지역이 과거에는 펄이었던 연약지반이기 때문에, 건물을 바로 세우기에 앞서 기초부터 보강하는 겁니다.

[이철희 / 토목업체 대표 : 시멘트, 물, 석분, 세립토 등 4가지를 정량 배합해서 땅속에 고압 펌프로 강제로 집어넣어 파일(말뚝)도 형성시키고, 주변 지반의 밀도를 높이면서 개량도 합니다.]

하지만 기울어짐 현상은 오피스텔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근처의 다른 오피스텔 내부 바닥에 공을 내려놓자 경사를 따라 바깥쪽을 향해 굴러갑니다.

주민들은 이 지역 건물 곳곳에서 이 같은 기울어짐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기울어진 오피스텔 인근 주민 : 마음이 항상 불안하죠. 그 집에서 벗어나는 순간까지는 불안한 상태지요.]

이 지역을 담당하는 부산 사하구청은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닷새나 지나서야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울어진 오피스텔에는 시설물의 사용을 즉시 중단해야 하는 'E' 등급이 매겨진 상태였습니다.

[최인호 / 국회의원(부산 사하구갑) : 매립 지역에 대한 건설허가의 특별 매뉴얼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채로 무분별하게 허가를 내주고 감시 감독도 소홀하다 보니까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되지 않았나….]

기울어진 오피스텔 근처의 다른 건물들도 기울고 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일대 건축물에 대한 긴급 진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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