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뒤 한 달만 보는 귀한 꽃 '꽃무릇'

추석 앞뒤 한 달만 보는 귀한 꽃 '꽃무릇'

2017.09.24.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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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꽃무릇'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선홍빛을 띠는 화려한 꽃인데요.

요즘 남도에서는 이 꽃이 예쁘게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에 YTN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

뒤로 빨간색 꽃이 활짝 피어 있는데요.

정말 예쁘네요. 이 꽃이 꽃무릇인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제 주변을 빨갛게 수놓고 있는 꽃이 바로 꽃무릇입니다.

꽃무릇, 이름도 어렵고 발음하기도 힘듭니다.

이 꽃을 처음 보는 분들도 많으실 같은데요.

어떻게 생겼는지 카메라를 더 당겨서 좀 더 가까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줄기가 길게 서 있고요, 그 위에 꽃이 얹혀 있는 모습입니다.

마치 수염처럼 수술이 가운데 있는 꽃 주위를 뒤덮고 있어서 아주 화려합니다.

겉에서 볼 때는 정말 아름답고 예쁘지만 이 꽃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향기입니다. 화려한 외모와 달리 아무런 향이 없어서 이렇게 꽃밭 한가운데 있어도 꽃밭에 온 느낌이 덜합니다.

이 꽃은 이름이 여러 개가 있습니다.

사찰 주변에 많이 핀다고 해서 '절 꽃'이라고도 부르고, '상사화'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꽃을 자세히 보면 꽃대, 그러니까 줄기하고 꽃만 있고 잎이 전혀 보이지가 않습니다.

꽃이 시든 뒤에 잎이 나고, 잎이 시들면 다시 꽃이 피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뜻에서 이런 애틋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 꽃은 9월 중순쯤에 피어서 10월 초면 져버립니다. 볼 수 있는 기간이 1년을 통틀어 채 한 달이 안 됩니다.

보통 추석 즈음에 피어서 명절이 끝나면 시든다고 보면 됩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 사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꽃무릇 군락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꽃이 피는 기간에 맞춰 오늘은 축제도 함께 열리고 있으니까요, 한번 구경 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함평 용천사에서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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