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51명 순직...소방인력, 기준의 63%

10년간 51명 순직...소방인력, 기준의 63%

2017.09.22. 오전 01: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강원도 강릉 석란정 화재 때 순직한 소방관은 인력 부족으로 평소 진화와 안전 점검 등 1인 2역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관들의 희생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소방 인력은 법정 최소 기준에도 턱없이 못 미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7일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석란정 화재,

당시 현장 안전점검관이었던 고(故) 이영욱 소방경은 같은 조원인 고(故) 이호현 소방교와 불붙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보통 안전점검관은 현장 밖에서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진압대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진압대원이 자신을 포함해 모두 2개 조 4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 소방경은 1인 2역을 한 겁니다.

[이상호 / 강릉소방서 조사안전계장 : 화재 진압도 해야지, 현장 안전점검도 해야지 사실 현장 안전점검관을 겸임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부족한 건 화재진압대원뿐만이 아닙니다.

불이 꺼진 후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화재조사요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불이 난 현장은 붕괴 등 위험 요인이 많아 최소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투입돼야 합니다.

하지만 인력 부족 탓에 대부분 나 홀로 조사에 나섭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소방공무원은 3만2천 명입니다.

소방기본법에 따른 최소 필요 인력보다 무려 만9천 명이나 부족합니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인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사이 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순직한 소방관은 51명에 이릅니다.

[소방청 관계자 : 자치단체 예산 사정이라든지 인력 운영이라든지 이런 부분 때문에 소방직을 계속 늘려주기가 어려워서…]

소방 인력 확충을 위한 정부 지원이 계획대로 이뤄지더라도 소방기본법상 기준 인력을 모두 충원하려면 빨라야 오는 2022년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