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녹내장' 치료법 새 장 연다

난치병 '녹내장' 치료법 새 장 연다

2017.09.20. 오전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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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말기에는 실명에 이르는 질병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질환인 녹내장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밝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 40세 이상 성인 가운데 3.5%가 앓고 있는 녹내장.

안압 유지와 안구 형성에 중요한 방수 배출 통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증상이 나타날 때면 완치가 어려운 난치병입니다.

기초과학연구원, IBS 혈관연구단이 녹내장의 원인과 진행에 관여하는 핵심 신호전달체계를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김재령 / IBS 혈관연구단(KAIST, 안과 전문의) : 눈에서 생성되는 물이 빠져나가는 통로인 쉴렘관의 항상성을 유지 시켜 줌으로써 안압이 올라가지 않도록 하여 녹내장 치료에 이용, 가능합니다.]

눈 속에 차 있는 방수의 영양을 공급하는 통로이면서 안압 조절에 중요한 쉴렘관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신호 전달체계를 찾았습니다.

방수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아 발생하는 녹내장의 원인을 새롭게 밝힐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완치가 어려웠던 녹내장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진은 쉴렘관이 망가지면서 안압 상승으로 녹내장이 유발된 실험동물의 눈 속에 항체를 투여한 결과 쉴렘관이 회복되면서 안압이 내려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김재령 / IBS 혈관연구단(KAIST, 안과 전문의) : 이 신호체계를 활성화 시켜 주는 항체를 이용하여 눈에 주사해서 향후 녹내장 치료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눈의 쉴렘관 항상성 유지 원리를 밝힌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연구학회지에 실렸고, 다음 달 표지 논문으로 발행될 예정입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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