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만 바꿔 끼면 벤츠도 되고 BMW도 되고

상표만 바꿔 끼면 벤츠도 되고 BMW도 되고

2017.09.19.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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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급 수입 자동차 휠을 위조해 판 대형 자동차 부품 판매점들이 적발됐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안전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이 짝퉁 휠들이 전국으로 유통돼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벤츠, BMW, 포르쉐.

고급 수입 자동차 상표가 붙은 휠이 번쩍번쩍 빛납니다.

모두 짝퉁 제품입니다.

특허청에 적발된 김 모 씨 등 2명은 대구와 경기도 고양에서 대형 자동차 부품 판매점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나 대만에서 상표 없는 휠과 위조한 휠 캡을 따로따로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이렇게 수입한 자동차 휠은 어떤 상표를 끼우느냐에 따라 벤츠도 되고, BMW로도 둔갑했습니다.

두 업체에서 압수한 휠만 정품 시가로 3백억 원어치.

지난 20년간 거래한 전국 수백 개 자동차 정비업소가 판매망이 됐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얼마나 유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4개 한 세트에 8백만 원 선인 정품의 10분의 1 가격에 판매됐기 때문에 구매자도 짝퉁 사실을 알았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최철승 / 특허청 산업재산조사과장 : '튜닝족'들은 자동차의 품질, 이런 것보다는 세련미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동차 휠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들이 유통한 짝퉁 휠은 정품과 달리 안전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특허청 특별사법경찰은 상표법을 위반하고 도로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대량 구매자 6명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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