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친구 꾀어 보이스피싱 인출 조직 운영

고교생이 친구 꾀어 보이스피싱 인출 조직 운영

2017.09.19.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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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생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해 석 달 동안 10억 원 가까운 돈을 중국으로 송금했습니다.

심지어 같은 반 친구 7명 등 모두 10명을 끌어들여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편의점 앞.

한 남성이 입에 담배를 문 채 상자를 건네받아 차에 싣습니다.

생김새나 행동이 영락없는 성인이지만,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18살 하 모 군입니다.

상자에 들어있는 물건은 보이스피싱 조직을 통해 전달받은 체크카드.

하 군은 이렇게 받은 카드로 현금을 인출해 수수료 명목으로 일부를 챙긴 뒤 중국으로 송금했습니다.

몇 차례 현금을 챙긴 하 군은 더 대담해졌습니다.

같은 반 친구 7명과 이미 졸업한 선배까지 모두 10명을 끌어들여 보이스피싱 인출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석 달 사이에 150여 차례에 걸쳐 9억8천만 원을 찾아 중국 조직에 전달했고, 그 대가로 하 군 일당은 5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김기정 / 대구 수성경찰서 수사과장 : 자기가 가장 가까운 동급생들한테 카톡으로 '알바를 구한다', '현금 인출 알바를 구한다'고 하면 가까운 친구들이 거기에 접근을 하는 거죠.]

경찰은 하 군 등 2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하 군 등에게 대포 통장을 넘겨준 46살 A 씨 등 29명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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