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다시 태어난 서울 세운상가

50년 만에 다시 태어난 서울 세운상가

2017.09.18.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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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도심 전자 산업의 메카로, 서울의 명물로 꼽혔던 세운상가,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하지만 30년 넘게 재개발 사업이 표류하면서 도심 속 흉물로 남아 있었는데요.

그런 세운상가가 보행자 중심의 첨단 산업 단지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합니다.

유투권 기자가 미리 둘러봤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거창한 상가아파트가 서울에 세워집니다.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단지로, 1970년대 말까지 호황을 누렸던 세운상가 일대, 한 바퀴만 돌면 탱크를 조립할 수 있는 부품을 모두 구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점차 상권이 쇠퇴하고, 재개발 계획이 30년 넘게 표류하면서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됐습니다.

서울시는 결국, 철거가 아닌 도시 재생을 선택했고, 3년 6개월 만에 문화 공간을 갖춘 첨단산업 단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세운상가의 옥상은 종묘 일대는 물론 북악산까지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철거됐던 3층 높이의 공중 보행교도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상가와 상가가 다시 이어진 만큼,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보행교 주변으론 지능형 로봇 등을 만드는 신생 벤처기업들의 보금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박종건 / 반려 로봇업체 대표 : 우리가 일을 하기에도 부품도 사고, 같이 협업도 하고 장인들과 같이 개발도 하고 그런 점도 너무 좋고, 교통도 여기가 서울의 중심지이지 않습니까?]

2020년까지 1.7km의 보행교가 추가로 건설되면 종묘에서 남산까지 한 번에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이충기 / 서울시립대 교수, 프로젝트 총괄 계획 : 북악에서부터 종묘, 세운상가, 남산까지 녹지 혹은 보행축을 연결하고 연결 때문에 쇠퇴했던 주변 구역의 산업, 공동체 재생까지….]

근대화의 추억이 어려 있는 세운상가 일대가 우여곡절을 딛고 이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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