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의원 명의 명절 선물...청송군 대납 의혹

김재원 의원 명의 명절 선물...청송군 대납 의혹

2017.09.14.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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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청송군이 지역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의 명의로 명절 선물을 보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선물값만 천만 원이 넘는데 김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을 앞둔 지난 2013년 2월.

10kg짜리 사과 백여 상자가 당시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 명의로 김 의원의 지인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청송군.

청송군은 그해 추석에도 김 의원 명의로 사과 백여 상자를 또 보냈습니다.

대신 선물한 사과값만 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김 의원은 당시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청송군수가 홍보용 사과를 보내고 싶다며 입소문을 낼 수 있는 사람을 알려달라고 했고, 보좌관이 명단을 보낸 것뿐이라는 겁니다.

김 의원은 청송군이 자신의 이름으로 사과를 보낸 사실을 알고서 다음 해 4월 사과값을 청송군수에게 수표로 줬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일단 공문서를 위조해 선물 비용을 낸 청송군 공무원들의 혐의를 확인했습니다.

당시 사과값을 대신 내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필요하면 김 의원을 소환해 위법성 여부 등을 판단할 계획입니다.

앞서 경찰은 청송사과유통공사 임직원의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하던 중 자금 일부가 한동수 청송군수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한 군수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이 과정에 청송군이 김 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의 명의로 억대의 사과 선물을 전달 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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