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또 데이트 폭력...가해자는 자수해 풀려나

길거리에서 또 데이트 폭력...가해자는 자수해 풀려나

2017.09.11.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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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 주택가에서 또 '데이트 폭력' 사건이 발생해 20대 피해 여성 얼굴이 피범벅이 됐습니다.

현장에서는 흉기까지 발견됐지만, 경찰이 가해 남성을 풀어주면서 피해자는 보복이 두려워 떨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전의 한 빌라 앞에서 남녀가 승강이를 벌입니다.

잠시 뒤 경찰이 출동하고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해 다친 여성을 태우고 갑니다.

27살 A 씨가 최근 헤어진 여자 친구를 불러내 주먹을 휘두른 겁니다.

주먹으로 얼굴을 서너 차례 맞은 여성은 입술이 찢어지고 치아 신경이 손상돼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피해 여성은 폭행을 행사한 남성을 피해 인근 모텔로까지 도망쳤지만, 위협이 계속되자 결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A 씨가 흉기까지 휘둘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피해 여성이 말한 흉기를 발견했습니다.

[피해 여성 : 죽여버리겠다고 그러길래 저는 도망을 쳤고요. 치료받고 지인이랑 같이 (주차된) 차 밑을 혹시나 해서 확인해보니까 칼인 것을 목격했고 경찰에 바로 전화를 해서….]

A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현장을 벗어났고, 인근 지구대에 자수해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습니다.

피해 여성은 A 씨의 폭행이 처음이 아니었다며, 혹시나 보복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 : 길을 지나가다 마주치거나 하면 때릴 것 같기도 하고요. 처벌 세게 안 받으면 저한테 연락 와서 협박을 또 할 것도 무섭고요.]

경찰은 A 씨가 흉기를 직접 사용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얘기를 되풀이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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