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의 역사도 기억"...남산에 '국치길' 조성

"치욕의 역사도 기억"...남산에 '국치길' 조성

2017.08.22. 오후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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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중심, 남산은 국권 상실의 쓰라린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한데요.

이곳에서 1910년 한일강제병합 조약이 체결됐고, 일왕을 숭배하는 신사도 세워졌습니다.

서울시가 남산 예장자락 1.7km 길을 역사 탐방로로 만들고 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는 남산을 조선 통치의 중추로 삼았습니다.

한국통감관저를 설치했고, 1926년까지는 조선총독부도 여기에 뒀습니다.

또, 신사도 세워서 조선인의 정신까지 지배하려 했습니다.

이렇듯 식민지 시기 아픈 상처를 지닌 남산에 역사 탐방로가 조성됩니다.

경술년 한일 강제병합 조약을 맺은 통감관저 터에서 시작해 조선신궁이 있던 자리까지 1.7km 구간입니다.

쓰라린 국권 상실의 역사를 피하지 말고 마주하자는 뜻에서 이름도 '국치길'로 붙였습니다.

[진희선 /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 일반 시민들이 이 길을 걸으면서 지난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아픈 상처를 치유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구상하고 계획하는 사유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겁니다.]

마침 한일 강제병합 조약 체결 107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국치의 현장을 함께 걷는 행사도 마련됐습니다.

[김용만 / 김구 선생 증손자 : 증조부님께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 되실 때까지 많은 여정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곳이 긴 여정의 시작점이 아니었나 싶어서 감회가 깊습니다.]

국치길은 내년 8월 완성되는데, 이후에는 역사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탐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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