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를 '부끄러운 역사'로 깎아내린 정치인

위안부를 '부끄러운 역사'로 깎아내린 정치인

2017.08.22.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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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정권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재협상 작업에 착수했는데요.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해야 할까요?

야당의 한 지역 정당 대변인이 위안부 피해자를 깎아내리는 글을 연거푸 본인 SNS에 올려 큰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이기원 바른정당 충남도당 대변인이 자기 SNS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대한 글을 남겼습니다.

위안부를 고려 시대 공녀, 조선 시대 환향녀와 함께 언급하며 낯뜨겁고 부끄러운 역사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녀상을 세우는 일은 딸이나 어머니가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대자보에 붙여놓는 격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난이 빗발쳤지만 하루 뒤 또다시 SNS에, 소녀상이 민족 자긍심을 형성하는 데 방해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소속 정당은 이 대변인을 제명했지만, 반발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결국,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시민단체에서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지역 정당 대변인 신분으로 위안부와 소녀상을 향해 막말을 했는데도 소속 정당이 어떤 입장도 표하지 않았다며 당 차원에서도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장명진 / 충남 평화비 추진위원회 대표 : 정당 대변인의 신분으로 그렇게 저질러진 범죄행위기 때문에 바른정당 중앙당은 이 부분에 대해서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 대변인은 현재 문제가 된 글을 SNS에서 모두 내린 상태.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바른정당 충남도당 관계자 : 통화가 안 돼서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평화비 전국연대는 공식 사과가 뒤따르지 않으면 중앙당 항의 방문은 물론 법적 대응까지 이어갈 계획이어서 정당 지역 대변인의 위안부 피해자 폄하 발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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