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일자리'가 먼저다...장애인·다문화 고용 앞장

'나눔 일자리'가 먼저다...장애인·다문화 고용 앞장

2017.08.21. 오전 01: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문재인 정부가 사람 중심의 경제 정책을 펼치면서 일자리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시급하지만, 장애인과 농어촌의 결혼 이주여성 일자리도 시급한데요, 직원 10명 가운데 7명 가까이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으로 고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타월 집적화 단지입니다.

지적 장애가 있는 임준석 씨가 수건에 문양을 찍어내느라 구슬땀을 흘립니다.

집에만 있어 부모님이 늘 걱정하던 임 씨는 일자리가 생겼고, 돈도 꽤 모았습니다.

[임준석 / 지적 장애인 : (일한 지) 자그마치 8년이나 됐어요. 옛날에 천연색 문양을 옮겨 베끼는 일을 하다가 날염 작업을 하게 됐어요.]

부근에 있는 직물 협동조합 공장입니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근로자 가운데 결혼해 한국에 온 이주여성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맞벌이하면서 살림 형편이 부쩍 나아졌고, 멀리 친정에도 돈을 부치는 효녀가 된 지 오랩니다.

[호킨 부엔 땅 /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 : 여기서 돈 벌어서 집도 사고 큰 보람 느꼈어요. 우리 인생도 편하게 살 수 있고 이것저것 다 하고 애들도 다 키웠어요.]

보통 장애인 3명이 비장애인 2명 몫을 하지만, 오랜 고용과 세심한 관리로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고급 화장지와 양말 등으로 생산 품목이 늘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아들까지 몸이 불편한 대표는 직원 100여 명 가운데 70여 명을 장애인으로 고용한 공로를 인정받아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도 받았습니다.

[강병영 / 타월 생산 업체대표 : 장애인들을 한두 명 쓰다 보니까 장애인들이 여기에서 적응을 못 하고 일을 못 하더라고요, 정상인들한테 따돌림을 당해서…. 그래서 장애인들하고 더불어 살아가려고 저희가 장애인들한테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 아들 교통사고로 인해서….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고 해서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일자리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곳곳에 상황판이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 적극 고용은 더불어 사는 일자리 창출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