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엉터리 발표' 사과...'살충제 낙인' 농장 눈물

정부, '엉터리 발표' 사과...'살충제 낙인' 농장 눈물

2017.08.19.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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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충제 달걀에 대한 전수 조사 과정에서 정부의 잘못된 발표로 일부 농장은 살충제가 검출된 곳이라는 오명을 썼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막대한 피해를 본 농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오전, 20개 넘는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발표 자료에는 플루페녹수론 등 새로운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허태웅 /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비펜트린'이 지금 많은데요. 19개고…. '플루페녹수론'이 2건, '에톡사졸' 1건 등 (새로운 살충제 성분) 3건 등 해서 총 29건이 되겠습니다.]

해당 농장들에는 곧바로 거래처 항의 전화와 반품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는 문제가 없는 농장이 5곳이나 포함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남 아산과 경남 창녕, 경기도 양주와 파주, 광주 광산구 등 지역도 다양합니다.

정부가 반나절이 지나서야 잘못을 인정했지만, 이미 해당 농장들은 문제가 있는 농장으로 낙인 찍힌 뒤였습니다.

일부 농민들은 농장 이름까지 바꿀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살충제 검출' 오명 쓴 양계 농민 : 국민이 똑똑하잖아요. 다 찾아보고…. (인터넷에) 제 농장이나 제 이름 치면 다 나와요. 근데 나오는 것도 다 (살충제) 검출로 나와요.]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YTN에 출연해 피해를 본 농장에 대해 뒤늦게 유감의 뜻을 표했습니다.

[김영록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서둘러서 하다 보니까 그런 문제 생겼습니다만 농가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농가가 정말 큰 피해를 보았다고 하면 국가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에는 이들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글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

신뢰도 추락에 경제적 손해까지 입은 농민들은 정부에 피해보상을 요구할 계획이지만, 실제로 보상이 이뤄지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농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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