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어이할꼬...서울시 고심

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어이할꼬...서울시 고심

2017.08.19. 오전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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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31일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이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이란전을 앞두고 서울시가 그동안 말썽이 많았던 잔디 상태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해마다 여름이면 되풀이되는 잔디 문제의 근본적인 대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31일 이란전을 앞둔 한국 축구의 성지, 서울 월드컵경기장.

하지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면 그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그라운드의 상태가 심각합니다.

잔디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곳곳에 맨바닥이 드러나 있습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 잔디 전문관 : 한참 잘 자랄 때는 (잎이) 5∼6개 나오는데, 지금은 3개, 2개…. 뿌리도 약해지고요. 그러다 보니 경기할 때 많이 패이고 떨어져 나가는 '디보트'가 많이 발생하는 거죠.]

한여름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도 여러 차례 우려를 나타냈고, 선수들도 수시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기성용 / 축구 국가대표 선수 (지난 3월) : 잔디 이야기는 제가 항상 이야기하지만 대표팀 경기장으로서는 전혀 경기할 수 없는 경기장에서 자꾸 경기를 하는 건….]

사정이 이렇자 서울시는 7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잔디를 대폭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상태가 가장 나쁜 페널티 박스를 중심으로 대략 1/4을 교체할 예정입니다.

또 그라운드 주변엔 대형 송풍기 8대를 설치해 내부에 고여있는 무더운 공기를 억지로 순환시키고 있습니다.

지표면 온도를 30도 이하로 유지해야 잔디가 말라 죽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임시 처방에 불과합니다.

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종이어서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에는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잔디를 자주 교체하려고 해도 잔디 농가가 워낙 영세하다 보니 제때 구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박원규 /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전문관 : 우리 경기장에 딱 맞는 잔디 품종하고 품질 이런 걸 제대로 맞춰서 납품받기는 힘든 상황이죠.]

축구 인프라의 기본인 최상의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 서울시는 물론 축구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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