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무시해?" 또 데이트 폭력...행인은 피해자 가방 훔쳐

"날 무시해?" 또 데이트 폭력...행인은 피해자 가방 훔쳐

2017.08.16.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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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갓 사귀기 시작한 여성을 집과 거리에서 무차별 폭행한 60대가 구속됐습니다.

상황이 험악해 부근 시민들도 별다른 손을 쓰지 못하고 경찰에 신고만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피해 여성의 손가방은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주워 달아났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가방을 들고 황급히 달아나는 여성을 뒤따릅니다.

남성은 끝까지 쫓아가 여성을 붙잡은 뒤 마구 때리고 발로 차 쓰러뜨립니다.

폭행은 10분 동안 이어졌고 결국, 피해여성은 뼈가 부러져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달 말, 63살 주 모 씨는 밤늦은 시간에 자고 있던 피해 여성 집까지 가서 깨운 뒤 마구 때렸습니다.

분이 가라앉자 둘은 바깥으로 나왔는데, 생명에 위협을 느낀 여성이 도망치자 잡아서 또다시 때린 겁니다.

심지어 택시로 도망가려는 여성을 못 타게 막고 주먹을 휘두르기까지 했습니다.

황당하게도 이제껏 몇 차례 만난 여성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가 전부입니다.

[경찰 관계자 : 여자분이 남자분한테 핀잔을 줬어요. 4번의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계속 이야기를 해서 화가 나서 때리셨대요. 원래 권투를 하셨는데, 성격이 다혈질이라….]

도주 과정에서 피해 여성은 가방을 도로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지나던 승용차 운전자는 피해 여성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떨어진 가방을 주워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3주 동안 추적해 주 씨를 구속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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