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밀려 든 '수해 쓰레기' 골치

하천에 밀려 든 '수해 쓰레기' 골치

2017.07.27.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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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충북에서는 쓰레기 처치가 곤란한 상황입니다.

각종 쓰레기가 쓰레기소각장 처리용량 부족으로 제때 처리되지 못해 전염병 발병 등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충북 청주와 괴산 그리고 충남 천안에 대해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지만 충북 증평과 진천, 보은지역은 제외해 이 지역 수재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다리 상판을 떠받치는 교각 사이에 지난 폭우에 떠내려온 부유물이 잔뜩 걸려 있습니다.

하천 수위가 교량 바로 밑까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 부유물이 떠내려가지 못하고 걸린 겁니다.

이 부유물을 치우지 않으면 물의 흐름을 막아 폭우가 내릴 경우 자칫 하천이 범람할 위험이 높지만.

중장비가 투입되기도 힘들어 그동안 사실상 방치돼 있었습니다.

결국, 군 장병들이 나서 라펠을 이용해 다리에 걸린 부유물 제거 작업을 벌였습니다.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곳 인만큼 라펠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원들이 직접 나선 겁니다.

[신승진 / 13공수여단 73대대 소령 : 고도로 훈련된 특전사 요원들이 안전 장구를 갖춘 가운데 교각의 미관과 안전을 저해하는 오물을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사상 최악의 수해를 당한 충북 청주와 괴산, 그리고 충남 천안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복구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이들 지역은 피해 복구비의 80%까지 국고에서 지원받게 재정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하지만 상당한 피해를 보고도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지 못한 보은과 증평 그리고 진천을 중심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특별재난지역 지정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시종 / 충북 도지사 : 충청북도 입장은 현행 법령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에서 보은, 증평, 진천 지역이 제외될 수밖에 없었던 점에 대해 매우 아쉽지만….]

복구 작업은 점차 속도를 내고 있지만, 폭우로 밀려든 쓰레기를 다 치우려면 아직도 한 달가량의 시간이 더 필요한 실정입니다.

더욱이 음식물과 가전제품 등 각종 생활 쓰레기가 매립장이나 소각장 등에서 제때 처리되지 못해 무더위 속에 썩고 악취가 풍겨 전염병 발병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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