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요청에 '황당 문자' 경찰관 교체...폭력 학생 6명 입건

도움 요청에 '황당 문자' 경찰관 교체...폭력 학생 6명 입건

2017.07.26.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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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또래 집단 괴롭힘 피해 학생의 부모가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경찰관이 황당한 문자를 보냈다는 내용을 보도해드렸는데요.

문제가 불거지자 경찰은 담당 경찰관을 전격적으로 교체했습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 6명을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에도 가해 학생은 새벽 1시가 넘는 시각에 집에 찾아왔습니다.

불안한 피해자 부모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황당한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문자 받은 당일 경찰과의 통화) : (어머니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드릴까요?) 그러니까 제가 묻는 거죠. 그러면 어떻게, 저도 지금, 간단하게 그렇게 말씀(답문)을 하시니까, 너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씀하시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저도 조금 아닌 거 같아서 (다시 연락을 드렸어요.)]

YTN 보도 이후, '검경 수사권 조정, 아직 멀었다'는 등 경찰의 무책임한 대응을 비난하는 댓글로 인터넷이 들끓었습니다.

파문이 확산하자 경찰은 담당 수사관을 해당 사건 수사에서 전격적으로 배제했습니다.

또 신고에서부터 수사 착수와 송치 등 모든 과정이 제대로 진행됐는지를 엄정하게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학생 6명이 적극적으로 괴롭힘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불러 조사했습니다.

확인된 혐의만 공갈과 폭행, 감금과 추행 등 5개도 넘는데, 가해 학생들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 관계자 : 가담 정도라든지 폭력 행위 정도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신병 처리를 고민해야 합니다. 고민할 정도로 행위들이 가볍지 않습니다.]

피해자 측의 진정서를 받은 검찰도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들이 광주와 전남지역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만큼 양 교육청은 공동으로 학교 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재발 방지 대책과 피해 학생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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