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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무책임한 대응' 공분...또 여성청소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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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7-26 13:05
앵커

집단 괴롭힘 피해 가족의 도움 요청에 황당한 문자를 보낸 경찰관 소식, YTN이 어제 단독으로 보도해드렸습니다.

이 뉴스를 보고 인터넷은 경찰의 무책임한 대응에 비난하는 댓글로 들끓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경찰이 해당 경찰관을 전격 교체하고 수사 인력을 보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한 마디로 "공분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 뉴스가 나간 뒤에 인터넷이 들끓었습니다.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어떤 내용인지 한 번 더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또래 집단 괴롭힘 피해자 가족 얘기입니다.

동갑내기 동네 친구들이 아들을 2년 넘게 괴롭혔다는 걸 뒤늦게 안 가족이 친구들을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한 날이 정확히 지난달 30일입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가 진행된 이후에도 계속 집단 괴롭힘에 가담한 친구들이 계속 집에 찾아왔습니다.

지금 나오는 화면이 피해자 A 군 집 앞 CCTV입니다.

이때가 새벽 1시가 넘는 시간이었는데, "맡겨둔 옷을 찾으러 왔다"며 불쑥 찾아왔습니다.

A 군이 전화가 안 되면 피해자 아버지한테까지 전화해서 옷을 달라고 했습니다.

참다못한 피해자 가족이 그래서 담당 경찰관에게 도움을 구하려고 연락을 했는데, 황당한 문자가 온 겁니다.

"옷을 찾으러 왔으면 옷을 돌려주면 된다", 이렇게 말입니다.

앵커

제가 직접 받은 건 아니지만, 다시 들어도 너무 황당합니다.

저도 그런데 피해자 가족은 얼마나 화가 났을까요.

이 뉴스가 나간 뒤에 파장이 컸습니다.

기자

YTN이 이 뉴스를 어제 새벽 5시부터 내보냈는데요.

뉴스가 나가자 인터넷이 들끓었습니다.

기사에는 수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많은 분이 경찰의 무책임한 대응에 분노했습니다.

"내 자식이라면 그렇게 행동했겠냐"는 항의하는 글이 많았습니다.

"가해자는 가만히 있고 피해자가 왜 이사 가야 하느냐"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직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글도 있었는데요.

여성과 청소년을 더 배려하라고 만든 부서인데 과만 바꿔 인사이동을 하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앵커

담당 경찰관이 여성청소년과 직원이라서 더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여성청소년 과가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인가요?

기자

여성청소년과, 말 그대로 여성과 아동, 청소년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특수 부서입니다.

경찰청 시행규칙에 어떤 부서인지 확실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래프로 준비를 해봤습니다.

정확한 이름이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입니다.

제40조 2항에 여성청소년과장에 대한 임무가 자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여성·아동·청소년에 대한 범죄 예방을 하는 '전문' 부서입니다.

다시 말해 강력 사건을 다루는 형사과와 달리 대상 자체가 조금 더 세심하고 배려 있는 접근이 필요해서 만든 겁니다.

여성청소년과는 5년 전인 지난 2012년 9월 21일, 전국에 있는 101개 경찰서에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문제가 불거진 광주 광산경찰서는 2달 늦은 2012년 11월 15일 이 부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이 또 하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시행 규칙이 나온 그래프를 봐보겠습니다.

중요한 게 바로 이겁니다.

가장 위에 있는 1항부터 3항까지 내용을 보면, 모두 어떤 피해를 보았든 '피해자 보호'를 가장 우선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자가 보호해달라는 요청에 이런 황당한 답을 했으니 더 공분을 사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말이 나온 김에 여성청소년과 얘기를 더 해보겠습니다.

최근에도 이 여성청소년 직원의 불성실한 대응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죠?

기자

최근에 서울 도봉경찰서가 5년 전에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해결하면서 뒤늦게 밝혀진 내용입니다.

피해자 어머니가 딸이 5년 전 고등학생 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난해 11월 사건이 벌어진 지역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머니가 경찰관에게 "딸이 트라우마 때문에 해당 지역에 가기를 싫어해 대신 가도 되느냐"고 물었는데요.

이 경찰관은 "피해자가 직접 경찰서에 와야 한다"고만 답변하고 사건 접수도 안 했습니다.

이런 전화가 왔다는 내용도 상관에게 보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결국 수소문 끝에 한 달 뒤 서울 도봉경찰서를 찾아갔고 5년 만에 성폭행 사건 피의자 7명이 검거됐습니다.

이렇게 대응한 경찰관 역시, 여성청소년 담당이었습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경찰관은 파출소로 인사발령 됐고, 현재 감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의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혐의입니다.

앵커

이쯤 되면 단순히 직원 한 명의 불성실한 대응으로 볼 사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조직 관리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이 문제는 나중에 짚어보기로 하고 이번 사건으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내용을 보면 이번에 YTN이 단독 보도한 경찰관도 비슷한 행동을 한 건데요. 일단 이 직원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됐다고요?

기자

YTN이 이 사건을 취재한 게 지난주였습니다.

방송은 며칠 늦게 나갔는데요.

엄밀히 따지면 취재진이 이 사건을 취재하고 간 뒤에 이미 담당 경찰관이 다른 사람으로 교체됐습니다.

방송이 나가기 전이지만 문제가 불거질 것을 알고 미리 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직원은 담당에서만 빠졌고 여성청소년 과에서 그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방청 차원에서 추가 조사나 감찰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다만 해당 경찰서장은 "일단 서둘러 수사를 마친 뒤에 최초 신고에서부터 수사 착수, 그리고 검찰 송치까지 모든 과정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조사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담당이 바뀌면서 수사 인력도 보강됐습니다.

본래는 담당 한 명만 이 사건을 맡고 있었는데, 지금은 3명이 더 추가돼서 반장을 포함해 모두 네 명이 사건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꼭 문제가 터지면 이렇게 대처를 하지 말고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렇다면 '또래 집단 괴롭힘 사건'에 대한 수사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됐습니까?

기자

피해자 A 군을 상담했던 전문가는 집단 괴롭힘에 가담한 학생이 1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접 때리고 돈 뺏으며 괴롭히는 것도 있겠지만, 인터넷에 알몸 사진을 올리는 등의 식으로 괴롭힌 친구까지 다 포함한 숫자입니다.

반면 경찰은 적극적으로 괴롭힘에 가담한 학생은 6명으로 보고 차례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공갈과 폭행, 감금, 추행 등 확인된 혐의만도 최소 5개가 넘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피해자 측 진정서를 받은 검찰도 피해자에게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육청도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들이 광주광역시와 전남, 두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광주교육청, 전남교육청 두 교육청이 공동으로 내일 오전에 학폭위를 열 계획입니다.

앵커

이기창 광주지방경찰청장이 오늘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관이 잘못했고, 해당 사건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고 합니다.

근데 같은 부서가 자꾸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보면 단순히 사과에서 끝날 게 아닌 것 같습니다.

특수 부서인 만큼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조직을 정비하는 작업이 절실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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