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집에 못 가고 임시 대피소 생활

8일째 집에 못 가고 임시 대피소 생활

2017.07.23.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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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전 폭우로 침수된 충청 수해 지역도 비가 그치면서 복구작업이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돼 수재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문석 기자!

수재민들이 머무는 임시 대피소에 앞에 있다고요?

[기자]
이곳은 일주일 전 폭우로 침수 피해가 난 주민들이 머무는 임시 대피소입니다.

원래는 마을 경로당으로 쓰는 곳입니다.

수해 주민들은 이곳에서 함께 밥도 먹고 잠도 자면서 서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양해를 구해 안으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곳이 거실 겸 주방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물과 생필품이 한쪽에 쌓여 있고, 기관에서 보낸 수재 물품도 놓여 있습니다.

20여 명 정도 되는 수재민들이 여기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방이 두 곳이 있어서 한쪽 방에는 남자분들이, 다른 방과 거실에서는 여자분들이 잠을 청합니다.

쌀이며 반찬 재료는 지원된다고 하는데, 인력 지원은 없어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하는 일은 수해를 당하지 않은 다른 주민들이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에어컨도 없어서 선풍기 두세 대로 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수재민들은 낮에 집에 가서 복구 작업을 하다가 식사 시간이나 잠을 잘 때 대피소에 머문다고 합니다.

[앵커]
수재민들은 이렇게 물난리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충청북도의원들이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가 물의를 빚었었죠?

[기자]
남은 두 명의 의원인 김학철, 박한범 도의원이 어제 사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박한범 도의원은, 도의원이라는 책무를 망각하고 연수를 떠나 물의를 일으켰다며 도민과 국민에게 사죄의 글을 낭독했습니다.

김학철 도의원도 수해 피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잘못된 결정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설치류 발언 역시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사과에도 수재민들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연수를 떠나기 전에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어놓고서 수해 피해를 잘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겁니다.

박한범 도의원은 앞서 귀국한 두 의원과 함께 오늘 수해 복구 현장에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학철 의원은 사진을 찍기 위한 봉사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히고 충주에 있는 집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충북 청주 수해현장에서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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